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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구조 중심 글쓰기를 고집하는가

by 지식보따리 2025. 4. 23.

우리는 매일 수많은 글을 쓴다. 누군가는 마음속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또 누군가는 삶의 흔적을 기록하기 위해, 또 어떤 이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글을 쓴다. 글을 쓰는 방식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과연 어떤 방식의 글쓰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내 글을 끝까지 읽도록 할 수 있을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부터 이런 고민을 자주 하게 되었다. 문득, 나는 지금 어떤 형태의 글쓰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1. 글쓰기는 '설계'다

감정은 흐르고, 생각은 흩어진다. 그런데 글을 쓰면 그 혼란 속에서 질서가 생긴다. 글쓰기는 내 머릿속에 얽혀 있던 것들을 하나씩 꺼내 자리 잡게 만드는 과정이다. 내게 글은 "표현" 이전에 설계다. 나는 글을 쓸 때마다 생각한다. 이 이아디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는가? 이 구조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가? 등을 생각한다. 감정에 충실한 글도 좋다. 그러나 감정은 순간이고, 구조는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 번의 공감보다, 오래 남는 인식의 변화를 목표로 글을 쓴다.

2. 구조 중심 글쓰기는 '납득'을 만든다

나는 사람을 설득하고 싶지 않다. 대신 스스로 납득하게 만들고 싶다. 그게 내가 구조 중심적으로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다. 설득은 감정에 기댄다. 하지만 납득은 논리와 맥락, 흐름에 의해 일어난다. 내가 만든 구조 속에서 독자가 스스로 "그렇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을 때, 그 글은 '정보'가 아닌 '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나는 그래서 늘 묻는다. " 이 글의 구조는 독자의 사고를 어떻게 안내하고 있는가?", " 이 정보의 배열은 자연스러운가?", "첫 문장을 읽은 독자가 마지막 문장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설계는 무엇인가?" 등을 항상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구조는 독자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지도라고 생각한다. 난 그 지도를 만들어갈 뿐이다.

3. 구조는 생각을 쌓는 기반이다

사람들은 지식을 축적하면 '생각이 깊어질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건 절반의 진실이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알아도, 그것을 연결하는 구조가 없다면 생각은 깊어지지 않고, 단지 산만해질 뿐이다. 나는 글을 통해 정보를 연결하고, 그 연결을 통해 자기 사고의 틀을 만드는 경험을 나누고 싶다. 그건 단순한 글쓰기 기술이 아니다. 그건 '생각하는 능력'을 전파하는 일이자, 글을 통해 삶을 설계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일이다.

4. 나에게 글쓰기란, 설계 가능한 생존 전략이다

지금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AI 키워드만 던져주면 뚝딱 글이 작성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말을 한다. 하지만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사람들이 정보에 지쳐갈수록, 진짜 필요한 건 정제된 정보, 정리된 구조, 정직한 방향성이다.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힘이 구조 중심의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내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만들어낸 구조가 누군가의 삶을 정리하고, 누군가의 목표를 다시 설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5. 마무리 

나는 감정을 적는 사람도 아니고, 문장을 예쁘게 쓰는 사람도 아니다. 나는 글을 통해 사람들의 사고를 구조화하고, 삶의 방향을 설계하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이 내가 구조 중심의 글쓰기를 고집하는 이유다. 그리고 앞으로도 구조로 쓰고, 구조로 설계하며, 구조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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